인천방송, '박찬호 중계' 독점계약…지방선 보고 서울선 못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경기가 3일부터 국내에 중계된다.그러나 서울 및 경기도 대부분 지역은 박찬호의 경기를 볼 수 없다. KBS가 중앙 방송3사를 대표해 중계권 협상을 벌여 왔으나 지역방송인 인천방송이 독점계약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인천방송 (UHF 21.사장 김옥조) 은 1일 "오늘 오전7시 (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이저리그 인터내셔널 (MLBI) 사무실에서 98년 메이저리그 전경기에 대한 한국내 독점방송권 계약을 했다" 고 밝혔다.그러나 계약금액에 대해 인천방송은 "밝히지 않기로 MLBI와 약속했다" 고 말했다.

인천방송은 첫 경기로 3일 오전3시40분 LA다저스의 박찬호가 등판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어웨이 게임을 위성중계한다.인천방송은 "경기마다 중계권을 다른 방송사에 팔 수 있으나 대상이 지방 계열.연맹사로 제한돼 있다" 고 밝혀 MBC 지방 계열사와 지역 민방에서만 중계가 가능하고 KBS.서울MBC.SBS등 중앙 3사는 제외된다.

따라서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인천방송을 UHF 안테나로 볼 수 있는 서울 양천.강서.구로.은평.마포구 일부지역과 시흥에서만 박찬호 경기 시청이 가능하다.서울 남서부 지역 일부에서는 케이블TV를 통해 볼 수 있다.

그동안 KBS에 3백만달러를 고집하며 협상을 벌이던 MLBI가 인천방송에 독점 중계권을 내준 것은 IMF로 비싼 계약금을 받을 수 없는 국내 현실을 감안, 올해보다 내년에 큰 수익을 올리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