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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식음료업체들 식품사에 M&A 손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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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코카콜라.나비스코 등 세계적인 다국적 식음료업체들이 인수.합병 (M&A) 을 통한 국내 식품업계 진출을 활발하게 모색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음료업체들이 자금난에 몰려 주력 사업부문까지 매물로 내놓자 펩시.코카콜라.켈로그.제너럴푸드 (KGF).네슬레.나비스코.허시 등이 앞다퉈 인수의사를 밝히고 있다.

최근 해태그룹이 식음료부문 매각의사를 표명하자 펩시.코카콜라는 해태음료, 네슬레.허시는 해태제과에 재무자료를 요청하는 등 강한 인수의사를 나타냈다. 세계 4위의 맥주업체인 벨기에 인터브루는 두산그룹의 주력기업인 OB맥주에 지분참여 의사를 밝혔고, 캐나다의 씨그램사는 합작기업인 두산씨그램 지분을 완전 인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터브루의 경우 지난해 진로쿠어스맥주와도 지분인수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코카콜라는 두산그룹이 갖고 있던 코카콜라 병입공장과 판매망을 올해초 4천억원에 인수했고 독일 바스프는 대상그룹의 라이신사업을 9천억원에 사들였다.

또 미국 켈로그사는 지난 81년 농심과 합작설립한 농심켈로그 지분을 최근 50%에서 90%로 늘려 경영권을 장악했다. 외국기업들이 신규진출보다 국내기업 인수를 선호하는 것은 기존의 판매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국내 소비자들의 외제기피 성향을 누그러뜨리는 데도 효과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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