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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동체 운동 확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우리는 이웃사촌, 살맛나는 아파트를 만들자 - .' 아파트에 공동체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웃끼리 정도 돈독히 하고 서로 힘을 합쳐 경비를 절감, IMF한파를 넘자는 것이다.

울산달동 삼성아파트 (6백92가구) 입주민들은 지난 2월 남자주민 20여명으로 조기축구회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지하주차장에 탁구장을 만들어 '주민화합 탁구대회' 를 열었다.

4월에는 단지내에 나무와 잔디를 심어 화단을 조성하고, 5월에는 경로잔치 10월엔 주민 체육대회를 연다.

조기축구회원들은 차량도난 사건 등을 막기 위해 자율방범대 구성을 검토중이다.

경비는 부녀회가 각종 판매행사를 통해 마련한다.

입주자대표회의 유순엽 (柳順葉.38) 회장은 "공동경비를 줄이고 삭막한 아파트 분위기를 바꿔 살기좋은 아파트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라고 말했다.

이들 이벤트는 주민들이 IMF공동극복을 위해 지난2월 만든 20가지 과제의 실천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것이다.

주민들은 동별 6명씩인 경비원.미화원을 5명과 4명으로 줄여 인건비를 연간 2천만원 줄이기로 했다.

또 지하주차장과 비상구에 설치된 6백여개의 형광등을 4백개로 줄이기로 했다.

적립돼 있는 분양선수금과 관리사무소 직원 인건비, 각종 기금 등을 고이율상품에 투자하기로 했다.

아파트청소.경비 등도 주민자율 관리체제로 바꿀 예정이다.

부산 연산9동 한양아파트 주민들은 28일 아파트벚꽂축제를 연다.

입주자 대표회의와 부녀회 주관으로 벚꽃나무 사이에 전등을 설치, 야간에 분위기를 돋우고 노래자랑.사물놀이 공연.이웃돕기 알뜰시장등 행사를 갖는다.

참여자치연대 등 부산 시민단체들은 18일 6개 아파트 주민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파트공동체 운동' 발대식을 갖고 콘크리트로 단절된 아파트 주민들간의 벽을 허물고 에너지절감운동 등을 펴기로 했다.

부산·울산 = 황선윤·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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