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포학생 살인 배후 또다른 여인개입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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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미 컬럼비아대 법과대학원생 洪혜승 (26.여) 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뉴욕시경은 용의자 에드먼드 고 (23.한국명 고영찬) 씨의 배후에 또 다른 인물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한 수사 관계자는 23일 (현지시각) 洪씨와 高씨가 집안의 반대로 헤어진 뒤에도 서로 만나고 전화통화도 해왔으나 6개월전쯤 고씨가 成모 (31) 라는 여인과 사귀면서부터 서로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말했다.

당시 洪씨는 한 친구로부터 "成씨는 극도로 질투가 심한 인물이니 더이상 高씨와 가까이하면 위험할 것" 이라는 경고까지 들었다는 것이다.

경찰 조사결과 高씨가 4개월전 뉴저지에서 2명의 여자와 공모, 또 다른 여자 친구 金모 (22.유흥업소 종업원) 씨의 얼굴과 다리 등을 흉기로 찔러 1백여 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힌 사건에 개입된 2명의 여자가 바로 成씨와 그녀의 동생 (22) 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高씨는 22일 오후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인정신문 및 보석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보석을 기각했다.

高씨를 2급살인 혐의로 기소한 검찰은 앞으로 증거를 보강, 중형 선고가 가능한 1급살인 혐의로 수정 기소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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