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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 공공디자인 옷 입고 축제 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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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19일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역 앞 대우빌딩∼대구백화점 도로 위를 소형 깃발이 뒤덮고 있다. 인근 점포가 동성로 축제를 알리기 위해 내건 것이다. 대구백화점 앞 광장의 상설무대는 페인트칠이 막바지다. 동성로 곳곳에서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동성로는 점포 4000여 개가 밀집한 대구 최대의 도심 상권이다.

20일 동성로상점가상인회 박찬우(左) 회장이 동성로 축제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동성로 축제는 동성로상점가상인회가 주관하고 있다. 이날 상인회는 축제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있었다. 사무실 벽에 걸린 5월 일정표는 빈 칸이 없을 정도다. 21일 막을 올리는 제20회 동성로 축제 관련 일정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책상 위에는 축제 리플릿과 동성로 축제 추진 일정 등이 적힌 준비물이 쌓여 있다. 박찬우(60) 상인회장은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축제 준비상황을 일일이 챙기기 때문이다. 그는 동성로 축제를 직접 만들고 키운 주인공이다.

박 회장은 이번 축제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공공디자인으로 새로 단장한 동성로에서 여는 첫 축제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20회를 맞아 역사적 의미도 있다.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한다. 대구 중구는 보행자 전용도로인 동성로 대우빌딩∼동성5길 입구 760m 구간의 전봇대를 없애고 붉은 점포블록을 깔아 걷기 좋은 곳으로 만들었다. 이 구간 곳곳에 벤치가 놓였고 공연 무대와 분수도 설치돼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축제에 맞춰 동성로가 시민에게 첫 선을 보이는 셈이다. 이 사업에는 42억원이 들었다.

박 회장은 이번 축제를 “동성로 역사를 다시 쓰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새로 단장한 동성로를 널리 알려 도심에 활기를 불어 넣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의 두 배인 연인원 200만명을 축제로 끌어들이겠다”고 말했다.


◆동성로 세 곳에 축제 무대 열린다=축제는 3개 무대에서 21∼24일 이어진다. 대구백화점 앞 상설무대에 1무대가, 중앙치안센터 앞에 2무대, 대우빌딩 앞에 3무대가 각각 설치된다. 축제는 1무대에서 전야제와 함께 시작된다. 전야제는 10년 만에 열린다. 예산 문제로 그동안 열지 않았지만 이번엔 동성로 공공디자인사업 완공을 기념해 마련됐다. 전통 혼례와 웨딩패션쇼, 어린이 뮤지컬, 동성로 가요제, 국제인디뮤직페스티벌 등이 펼쳐진다. 2무대에서는 동성로 가요제와 동성로 YOUTH 문화제가 열린다. 3무대는 보석이 주제다. 인근 교동 패션주얼리특구 상인들이 마련한 ‘2009 대구패션주얼리축제’의 주 무대다. 희귀보석사진전, 세계의 액세서리전, 웨딩혼수전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매일 금·은 반지를 경매하는 ‘보석경매’와 한국보석감정사협회 대구경북지회 회원들이 보석을 무료로 감정하는 행사도 만날 수 있다. 박정열 귀금속가공 명장이 귀금속의 세공을 시연하고 작품을 전시한다.

축제 기간 동성로에서는 연예인 팬 사인회, 희귀동물전, 대학생 영화제, 비보이 거리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홍권삼 기자 ,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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