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장사씨름]박공선 '한라꽃가마'탔다…단체전 현대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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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쓰러질듯 쓰러질듯 힘겹게 버티던 홍샅바의 몸이 일순 조범재 (22.진로) 를 밀어제치며 함께 모래판에 넘어졌다.

프로 5년차 베테랑 박공선 (26.LG증권) 이 세번째 도전 끝에 생애 첫 꽃가마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박공선은 98양평장사대회 한라급 (1백㎏ 미만) 결승에서 신예 조범재를 3 - 1로 누르고 우승상금 5백만원을 거머쥐었다.

(8일.양평체) . 박은 결승전 첫판을 들배지기로 따냈으나 잡치기를 허용해 1 - 1이 된 뒤 오른쪽 다리에 쥐가 나 역전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특유의 정신력으로 포효를 지르며 자신을 추스른 뒤 밀어치기와 옆뒤집기를 잇따라 성공시켜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1m80㎝.99㎏의 비교적 단신인 박은 들배지기가 주특기로 오랜 경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충주.울산대회에서 준우승만 두번 차지한 불운의 씨름꾼. 93년 12월 계약금 4천만원에 LG증권에 입단했다.

3천4백만원의 연봉을 받은 지난해 20승9패로 한라급 승률 2위에 랭크됐다.

반면 역시 첫 우승을 노리던 1m86㎝.99㎏의 조범재는 경험부족과 지나친 긴장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분루를 삼켰다.

한편 7일 벌어진 3개팀간의 단체전에서는 백두.한라급에 고른 선수층을 보유한 현대가 진로 (5 - 4) 와 맞수 LG증권 (5 - 3) 을 연파하고 올해 첫 최강단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밖에 '백두급 4강' 으로 불리는 김영현.김경수 (이상 LG증권) .신봉민 (현대).이태현 (상비군) 은 9일 양평지역장사전에서 다시 격돌하게 된다.

양평 = 봉화식 기자

◇ 8일 전적▶한라장사 = 박공선 (LG증권) ②조범재 (진로) ③김은수 (현대) ④남동우 (LG증권) ⑤박선동 (LG증권) ⑥윤문기 (진로) ⑦문청수 (LG증권) ⑧임종길 (상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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