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앙수사부는 19일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소환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중수부 관계자는 “혐의 내용으로 볼 때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관계기사 5면>관계기사>
천 회장은 지난해 7∼11월 진행된 박연차(64·구속) 전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서울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관련해 7억원의 금전적 이득을 취한 혐의 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천 회장 회사에 투자한 21억원 중 7억원을 돌려받아야 했으나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 등에게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하는 대가로 이를 돌려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천 회장은 차명으로 자신의 회사 주식을 매집한 뒤 이를 자녀들에게 시세보다 싼값에 넘기는 방법으로 증여세 85억여원을 포탈한 혐의 도 받고 있다. 천 회장은 검찰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미국에 체류 중인 한 전 청장에게서 e-메일 진술서를 받았다. 홍 기획관은 “20여 장의 진술서에 의미 있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한 전 청장은 “천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와 관련해 부탁받은 것은 맞지만 조사는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박 전 회장에게서 1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소환조사를 받은 민유태(53) 전주지검장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냈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 조사를 받는 검사를 기관장으로 계속 근무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