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명훈, 미국 프로농구 입성 초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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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북한의 세계 최장신 이명훈 (28.2m35㎝) 이 조만간 미프로농구 (NBA)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명훈의 미국측 에이전트 에버그린사가 지난 1월초 미 재무부에 신청한 이의 미국내 취업허가가 국무부와의 협의 끝에 조만간 '조건부 승인'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미국측 조건에는 미국내 수입이 북한으로 유입돼서는 안되며 미국내 북한 당국자들과의 접촉도 불가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고 밝혔다.

즉 이명훈의 미국내 취업은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이의 수입은 에버그린사가 책임 관리토록 하는 특별허가 형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관리들은 인도적 목적의 송금인 경우 처리규정이 모호하다는 점을 인정, 이명훈이 NBA에서 뛰게 될 경우 송금과 연관된 복잡한 문제가 야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에버그린사측은 이의 미국내 활동을 위해 영주권 획득을 추진하고 있으나 미 정부측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우선 에버그린사측의 보증 아래 비즈니스용 비자를 발급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난 1월29일 북한에 일시 귀국한 이명훈은 캐나다 정부의 영주권 발급절차를 완료했으며 토론토 랩터스의 스카우트 요청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에버그린사측은 상업성을 고려, 미국내 팀과의 계약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현재 인디애나 페이서스.올랜도 매직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3월중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는 이명훈에 대한 미 정부의 법적 허가 조치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동결자산 해제 등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을 끌고 있다.

워싱턴 = 길정우 특파원, 시카고지사 =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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