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시속160㎞ 광속구…일본 떠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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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수호신 임창용(33)이 뿜어낸 광속구에 일본 열도가 들썩이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16일 인터넷판에서 임창용이 전날 한신과 경기에서 아라이 다카히로에게 160㎞짜리 광속구를 던졌다고 크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파울이 났지만 관중의 시선은 타구의 방향보다 전광판에 찍힌 공의 속도에 쏠렸다고 보도했다.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160㎞는 역대 일본프로야구에서 두 번째로 빠른 구속이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2008년 요미우리 마무리 마크 크룬이 찍은 시속 162㎞다.

개인 최고 구속인 시속 157㎞를 넘어 신기록을 세운 임창용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신문은 임창용이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유연한 신체 조건을 꼽았다. 임창용은 국내 리그에서 뛸 당시에도 지도자들 사이에서 워밍업, 스트레칭 때 가장 몸이 유연한 선수로 유명했다.

요코하마 시절 크룬의 공을 받았고 올해 야쿠르트로 이적해 임창용과 호흡을 맞춘 포수 아이카와 료지는 “임창용이 던질 때 몸을 심하게 뒤튼다. 마치 몸 전체가 채찍처럼 휘어져 들어오는 느낌”이라고 평했다.

과거 철인3종 선수를 지도하기도 했던 후지사와 트레이너는 “임창용의 어깨는 수영선수처럼 부드럽다. 야구 선수 중 그런 어깨를 보지 못했다”고 극찬했다.

임창용은 “날씨가 더 더워지면 구속이 더 나올 것”이라고 말해 주변을 더 놀라게 했다.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33세이브를 올렸고 올해에도 12세이브를 거두고 평균자책점 0의 철벽투를 뽐내고 있는 임창용은 “내 기록보다도 팀이 80승을 올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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