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무의 탈출 고실업시대]4.적극적으로 알려라…자기소개서 최대한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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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직장인에는 네가지 부류가 있다.

1등 직장인은 높은 능력과 좋은 태도를 구비한 사람이다.

반면에 4등 직장인은 능력도 없고 태도도 나쁜 사람이다.

그러면 2등 직장인은 누구일까. 능력은 있으나 태도가 나쁜 사람일까, 아니면 능력은 좀 떨어지지만 태도가 좋은 사람일까.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주저없이 후자쪽을 선택한다.

이같은 분류는 재취업과정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구직자는 면접에서 1등 직장인의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최소한 2등 직장인은 돼야 재취업이 가능하다.

재취업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는 구직신청서가 유일하며, 구인자는 신청서에 기록돼 있는 인적사항.학력.경력.자기소개서 등의 자료를 통해 채용여부를 1차적으로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구직신청서는 성실하게 작성해야 한다.

때로는 자기소개서를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대기업 부장으로 명예퇴직한 L씨는 PC로 자기소개서를 독특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했던 일을 상세하면서도 일목요연하게 작성했다.

또한 자신의 장점과 단점도 기록해 신뢰성을 심어 주도록 했다.

많은 구인자들이 L씨에게 면접을 요청했다.

그는 면접에서 급여는 회사 규정에 따르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대신 나중에 쓸모가 있다고 판단되면 몸값을 올려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차장으로 재취업했다.

면접은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이다.

사용자에게 편안한 마음을 심어줄 때 비로소 재취업이 가능해진다.

신뢰감을 주는 태도는 갑자기 연습해서 되는 게 아니다.

평소 건전한 삶을 살 때 그 향기가 밖으로 우러나오는 법이다.

양병무〈경총 노동경제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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