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들이 25일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해 다양한 특집들을 마련했다. 취임식 중계 외에도 위대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린 다큐멘터리, 정책진단 프로그램등이 방송된다. 특히 KBS1과 MBC는 모두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수상의 일대기를 내보낸다.
대처 수상은 영국 역사상 최악의 경제위기였다는 79년 집권한 뒤, 끊임 없는 개혁을 통해 영국의 황금시대를 연 사람.
IMF 시대를 넘어야하는 새 대통령에게 경제위기 극복의 지혜를 보여주겠다는 뜻에서 양사 모두 이런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것.
그밖에도 넬슨 만델라.코라손 아키노 등 외국의 전.현직 국가 지도자들이 특집 프로그램에 등장한다.
93년 14대 대통령 취임식 때는 외국 지도자들을 다룬 프로그램이 없었다.
KBS1이 23일과 24일 밤10시에 방송하는 '위기를 반전시킨 지도자들' 은 국가위기 상황에서 나라를 이끈 사람들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갔는지를 보여준다. 23일은 대처 수상 편이며 24일은 만델라 대통령의 이야기. MBC '아키노여사 대담' (24일 밤10시55분)에서는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이 한국의 정권교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밝힌다.
역시 MBC의 '철의 여인 대처 수상' (26일 밤11시) 은 영국 BBC가 만든 다큐멘터리. 정책진단으로 KBS1은 25일과 26일 밤10시 새 정부가 내놓은 1백대 과제를 평가하고 풀어야할 현안을 제시하는 시간을 갖는다. MBC는 23일 밤10시55분에 문민정부 5년을 정리하는 '문민개혁 - 도전과 좌절' 을, 25일 밤 11시5분에는 새 정부를 이끌 주역들의 포부를 들어보는 '국민의 정부 출범 - 다시 뛰는 한국으로' 를 각각 방송한다. SBS는 24일 밤10시50분부터 1백분 특별 생방송 '김대중 대통령의 시대' 를 준비했다.
당선에서 취임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시민들과 해외동포들이 새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들려줄 예정. 24~26일 낮12시에는 새 정부의 1백대 과제를 되짚어보는 내용이 방송된다. KBS에서는 축하공연들도 이어진다.
1TV는 취임 당일인 25일 저녁7시 생방송으로 '국민음악회 - 화합과 도약의 새출발' 을 방송하고, 2TV도 25일 오전11시부터 6시간동안 완판 창극 '춘향전' 을 내보낸다.
지역민방중에는 인천방송이 25일 밤8시30분 대통령 당선자의 선거운동 과정을 담은 '선거혁명, 1백일간의 대장정' 을 방영한다. 9월9일부터 12월19일 당선이 확정될 때까지의 모습이 담긴 이 다큐멘터리는 한때 KBS도 방송을 검토했었다. 인천방송은 또 26일 밤8시30분에는 새 대통령의 고향, 하의도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하의도의 봄' 을 준비했다.
케이블TV 공공채널 K-TV (채널14) 는 25일 오전9시 '김대중 대통령을 말한다' 를 내보낸다.
여기서는 당선이후 취임을 위한 준비과정을 다룬다.
권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