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마지막날 이모저모…野 수정안 제시로 막판 돌파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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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날 여야간의 돌파구는 오후 3시부터 시작된 6인회의에서 '예산 분야중 기획 청와대, 편성.집행 예산청' 이라는 한나라당의 카드가 진지하게 검토되면서 마련됐다.

이상득 (李相得) 원내총무와 하경근 (河璟根) 정책위의장은 자신들의 제안이 국민회의측에 의해 받아들여질 조짐을 보이자 협상장에서 나와 부총무단을 소집, 당내 의견을 최종 타진했다.

이 과정에서 김재천 (金在千) 부총무가 "예산 편성 지침권을 청와대에 양보하는 것은 모두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 라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의 중론은 끝까지 타협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여론의 질타가 쏟아질 것이라며 타협점을 찾자는 쪽으로 기울어졌다.

○…오전에는 한치앞을 볼 수 없는 혼돈 상황이었다.

이대로는 현 정부조직이 그대로 유지된 채 새 정권이 출범할 수밖에 없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마저 고개를 쳐들었다.

이같은 비관론은 아침부터 감지됐다.

오전10시30분으로 예정됐던 3당 총무.정책의장간 6인회의가 한나라측 불참 통보로 갑자기 연기됐다.

이상득 한나라당 총무는 조속한 정부조직법 통과를 촉구한 박권상 (朴權相) 정개위 위원장의 전날 기자회견 때문에 협상에 임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李총무는 "여당측이 앞에서는 협상 노력을 하는척 하면서 뒤로는 언론 플레이이나 일삼는다" 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석현·남정호·신성은·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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