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각의원들 "금배지도 미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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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지역구 의원은 99명.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희망에 부풀어 있다.

여러명이 한번쯤 장관후보로 거명됐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등 지도부의 입장은 '가급적 현역의원 배제' 쪽이다.

金당선자는 국민회의에서 지역구 의원 1~2명의 기용을 구상하고 있고, 자민련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2~3명선이다.

합쳐야 4명 안팎. 현역의원 배제 원칙은 전문성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누구는 시켜주고 누구는 안시킬 수 없다' 는 현실적 고민도 상당하다.

이런 상황에서 입각대상으로 거론되는 양당의 일부 지역구 의원들이 당 지도부에 "의원직 사퇴는 못하지만 지구당위원장은 내놓을 수 있다" 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장관후보로 거명되는 국민회의 한 의원은 "당내 분위기로 보아 뭔가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 며 " (지구당위원장을) 기꺼이 내놓겠다" 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은 양당 합쳐 5~6명선에 이른다.

金당선자와 김종필 (金鍾泌) 자민련명예총재가 이런 '제의' 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측근에서는 "필요하면 더한 무리를 해서라도 시켜야 하는데, 기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 "위원장을 내놓는다고 다를 게 뭐가 있느냐" 는 양론이 교차한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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