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위원회 "대기업 구조조정 앞당겨"…지주회사는 시기상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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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비상경제대책위의 김대중 (金大中) 당선자측은 16일 “30대그룹의 구조조정계획 실천방안이 추상적이거나 일정이 느슨하다” 고 평가하고 “앞으로 있을 주거래은행과 그룹간 체결할 재무구조개선 약정에서 실천계획을 보다 구체화하고 구조조정 일정을 더욱 앞당기겠다” 고 밝혔다.

김용환 (金龍煥) 비대위 대표는 이날 평가회의를 마치고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또 회장실.기획조정실 문제와 관련, “5대 대기업그룹중 한두개가 결합재무제표 작성 등을 위해 최소한의 지배조직 유지가 필요하다고 요청해왔으나 한국형 지배구조의 현실을 감안할 때 구조조정이 완성되기 전엔 지주회사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렸다” 며 이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의 다른 관계자는 SK그룹이 '최소한의 지배조직 필요성' 을 요청해왔다고 밝혀 앞으로 金당선자측의 SK그룹에 대한 기업구조조정 유도정책이 주목된다.

대기업간 사업교환 (빅딜).비주력사업의 처분과 관련, 金대표는 “각 기업집단별 주력사 설정 및 비주력 부문 정리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할 것이며 필요할 경우 관련정책을 추가로 집행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대중당선자는 15일 김용환대표로부터 구조조정계획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기업 구조조정은 시장경제원리에 입각해 채권은행 등 금융기관이 중심적 위치에 서서 추진될 수 있도록 유도하라” 고 당부했다고 金대표가 전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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