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클럽, 지방서 속속 오픈…젊음의 문화 '분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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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지방의 문화공간 부족은 늘상 지적돼온 고질적 '한국병'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방에도 젊은 문화를 담아내는 곳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우선 록클럽의 확산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12월 탄생한 인천의 '락캠프' .내추럴 푸드.메신저.블루 니어 마더 등 30여개에 달하는 이 지역 밴드들이 매일 공연을 갖고 있다.

광주의 '메탈리카' 도 정통 록클럽. 지난해 말 개장한 이 클럽에는 어비스.프러시안 블루.네이키드 등 광주 토박이 밴드 20여 팀이 매일 공연 중이다.

이외에도 대전의 '비스켓' , 대구의 '헤비' , 수원의 '우드스탁' , 청주의 '브로큰' 등에서 매주 1회 정도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포항의 '음악세상' 도 공연장이기는 하나 늘 지역 밴드가 무대에 선다는 점에서는 이들과 비슷하다.

하지만 록음악 클럽공연이 활성화되기에는 법적.경제적 어려움이 많다.

특히 이를 즐기는 층이 한정돼있는 지방의 경우 그 어려움은 더하다.

지난해 9월 업소에서 허가 없이 공연을 했다는 이유로 행정처분을 받았던 부산의 '몽크' 는 연말부터는 아예 전문공연장으로 변신했다.

사장 김성환씨는 "관객이 30명밖에 안 들어오는 날도 있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문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 고 말한다.

다양한 분야의 젊은 문화를 담아내는 복합문화공간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부산의 '문화공간 반 (反)' 이 대표적인 경우. 이곳은 평일에는 '모던 타임즈' 라는 패션전문상가의 휴식공간이지만 주말에는 록.테크노밴드의 공연.전위예술.영화상영.각종 강좌들이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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