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본 찾아나선 지자체… "외자유치 못하면 지역경제 발전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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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방자치단체들이 해외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이후 "해외자본을 유치하지 못하면 지역경제 발전이 어렵다" 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국의 지자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자본 유치 현황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 수도권 = 경기도는 현재 미국의 3M, K&S, LYC 등 3개 기업을 대상으로 자본 유치를 협의 중이다.

도는 냉매제 생산업체인 3M사와 전자부품 금형제조업체인 LYC사를 평택시 포승공단에, 반도체장비 생산업체인 K&S사를 김포 상마산업단지에 각각 끌어들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달 21일 외국인 투자를 방해하는 각종 제도와 관행을 없애기 위해 상설 '투자유치팀' 을 구성했다.

도는 또 투자환경 홍보책자를 영어.일어판으로 발간, 주한 외국공관과 해외공관 등에 배포하고 있으며 올 6월과 10월 두차례 투자유치단을 미주와 유럽에 파견할 방침이다.

◇ 중부권 = 강원도 최각규 (崔珏圭) 지사는 지난 12일 미국 현지에서 네바다주와 경제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서에서 강원도와 네바다주는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정보교환▶관광.레저산업 촉진을 위한 창구개설▶관광산업 공동 추진 등을 약속했다.

대전.충남지역은 최근 관광지 개발을 중심으로 외국 자본 유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전시의 경우 관광특구인 유성 및 엑스포과학공원 일대에 외국기업과 재미교포 등의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는 4월부터 2000년까지 6백80억원을 들여 관광.레저지구로 개발하는 유성구 봉명.장대지구 (총 32만평)에 최근 서울의 J기업이 외국자본을 유치, 어뮤즈타운 (위락지구) 을 건설하는 방안을 제의해 와 검토 중이다.

시는 또 엑스포과학공원에 국내 대기업을 통해 해외자본을 유치, 컨벤션센터를 건설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 영남권 = 김혁규 (金爀珪) 경남지사는 지난 12일 일본 나고야에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어 재일교포 및 일본 사업가들과 투자의향서를 교환했다.

金지사는 이날 ㈜후렉스와 재일동포 朴모 (61) 씨로부터 각각 10억엔 (약 8백만달러) 과 3억달러의 투자 약속을 받았다.

도는 이들 해외자본을 진해시웅동~김해시장유면 터널, 영남 최대의 스키장인 다곡리조트, 밀양 엄광민속촌 건설 등 3대 대형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3억달러의 양키본드를 도입했던 대구시는 올해 하반기에 2억달러의 도입을 추진 중이지만 "환차손이 우려된다" 는 의회의 반대로 유보한 상태다.

경북안동시의 도산온천 개발에도 미국 상업차관 2억달러의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 호남권 = 전북도는 미국 화학약품제조 업체인 라파지 공장을 군장국가공단내에 유치하기 위해 유종근 (柳鍾根) 지사가 이 회사를 방문해 입주조건을 제시하는 등 협의를 벌이고 있다.

도는 해외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단 분양가 및 전기료를 인하하고 공장설립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간소화 하는 등의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같은 유치 조건으로 군장국가공단에 미국 실리콘제조업체인 흐휄사를, 정읍공단에 패널제조업체인 미국 룸마드사를 각각 유치하기 위해 협의중이다.

수도권 = 엄태민, 중부권 = 최준호·이찬호, 영남권 = 김상진·안장원, 호남권 =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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