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본 대통령 취임식…4만여명 참가 '열린 한마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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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오는 25일의 15대 대통령 취임식은 '국민대화합' 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울러 자발적으로 참석을 희망한 해외인사들과 각계각층의 국민들이 참여하는 '열린 행사' 로 만든다는 게 취임준비위원회의 의도다.

이번 행사에 소요되는 총예산은 12억원 수준. 14대 대통령 취임식때의 절반이다.

총무처는 당초 13억여원을 책정했었다.

주최측은 알뜰한 행사를 위해 레이저 쇼 등을 취소했으며 문체부의 별도예산 3억7천만원도 반납했다.

화합의 장으로 삼겠다는 의지는 취임식단의 설계에도 배어있다.

대표적인 게 단상에 지붕이 없다는 점. 귀빈과 일반참석자간 차별성을 없애겠다는 뜻이다.

때문에 악천후시에는 행사장을 국회 건물안으로 옮기도록 돼 있다.

가운데 설치될 원형무대는 고대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를 상징하며 그 중앙에 대통령이 취임선서를 할 단상이 마련된다.

좌우의 악단 및 합창단 자리는 날개 형태로 도약의 의미다.

봉황을 현대적 감각으로 단순화하고 15대를 상징하는 숫자 '15' 를 첨가한 취임식 엠블럼도 같은 뜻이다.

취임식에는 해외 유명인사를 비롯, 모두 4만여명이 참석한다.

참석이 확정된 인사는 코라손 아키노 (필리핀).폰 바이체커 (독일) 전대통령을 비롯, 일본의 나카소네 야스히로 (中曾根康弘).다케시타 노부루 (竹下登) 전총리, 도이 다카코 (土井多賀子) 전 사회당수, 사마란치 IOC위원장 등. 고노 요헤이 (河野洋平) 일본 전외상, 모로아 프랑스 전총리, 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도 참석할 예정이다.

넬슨 만델라 남아공대통령은 당초 참석의사를 밝혀왔으나 의전 및 일정문제로 참석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초청대상이던 하벨 (체코).바웬사 (폴란드) 전대통령은 불참을 통보해 왔다.

미국의 마이클 잭슨.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의 참석여부도 불투명하다.

국내에서는 총무처가 취임식 홈페이지를 개설, 일반인을 상대로 참석신청을 받는다.

다만 취임위는 노인.장애자.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 7천여명을 따로 초청, 참석시키기로 했다.

취임행사는 25일 0시 보신각 타종과 남산 봉수대 점화 행사를 시작으로 공식개시된다.

취임식 본행사는 25일 오전10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열린다.

시작 30분전 그룹 코리아나의 축하공연이 열리고 이어 국립관현악단의 연주와 북의 대합주 공연이 펼쳐진다.

각 시.도의 흙을 신임대통령이 식수할 화단에 놓는 '합토제 (合土祭) 를 마지막으로 식전행사는 끝난다.

본행사는 신임대통령이 행사장에 도착한 직후인 10시에 시작된다.

신임대통령이 취임선서를 마치면 1천5백마리의 비둘기가 날아오르며 21발의 예포가 발사돼 축하분위기를 한껏 고취시키게 된다.

이어 성악가 조수미씨의 '동방의 아침나라' 축가, 취임사, 다시 연합합창단의 축가, 축하 퍼레이드 순으로 행사는 진행된다.

행진이 끝나면 신임대통령이 이임대통령을 환송한 뒤 의사당 광장에 '화합의 나무' 를 식수하면서 본행사는 막을 내리도록 짜여 있다.

식후행사로는 '국민화합 대행진' 이 준비돼 있다.

신임대통령 내외는 퍼레이드단.참석자들과 함께 여의도에서 마포대교 남단까지 행진, 모든 일정을 마감하게 된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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