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사 무슨내용 담나…개혁비전 제시·고통분담 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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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5일 취임하는 김대중 (金大中) 제15대 대통령의 취임사는 고뇌와 고통을 담은 취임사가 될 것 같다.

대통령취임사준비위 간사인 김영환 (金榮煥) 의원은 15일 “미래에 대한 장밋빛 공약과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현실을 국민에게 알리고 전국민적 고통분담을 호소하는데 중점이 두어질 것” 이라고 예고했다.

'국민의 정부 아래 화합과 도약의 새시대를 엽시다' 라는 취임사 화두 (話頭) 는 참여정치.국민 대화합.사회구조의 정상화와 선진화로 집중될 것 같다.

金당선자는 새 정부가 최초의 여야 정권교체로 탄생한 참된 '국민의 정부' 라는 점을 부각하며 정권교체의 의미와 당위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총체적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먼저 개혁의 최일선에 나서겠다” 며 “퇴임후 역사와 국민에게 평가받고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겠다” 고 선언할 예정이다.

또한 “과거와 같이 경제발전을 위해 민주주의를 희생시키는 일은 결코 없을 것” 이라며 새 정부의 국정지표인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병행' 을 천명한다.

金당선자는 또 참여민주주의 체제아래 지역간.계층간.남녀간 차별을 없애고 중소기업.농민.장애인.노인.여성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우선순위로 정책을 펴나가는 한편 민족화합을 이루겠다는 '국민 대화합론' 을 역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북문제와 관련, 남북합의서에 기초한 남북간 교류 재개를 강조하고 북한이 원할 경우 정상회담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을 비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경유착 근절.물가안정.사교육비 해소 등 사회 전체의 정상화를 강조하고 교육.정보.문화부문의 선진화에도 주력할 방침임을 천명할 계획이다.

14명의 준비위원들이 작성한 취임사는 金당선자의 직접교열을 거쳐 17일께 최종본이 완성된다.

동시에 영어.불어.독어.일어.중국어 등 14개국 언어로 번역돼 해외공관 등에 배포된다.

연설시간은 22분.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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