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개혁안되면 구제금융 중단" 캉드쉬 IMF총재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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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물가 폭등에 항의하는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 (IMF) 총재는 보다 확고한 경제개혁 조치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인도네시아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경고를 했다고 미 워싱턴 포스트지가 14일 보도했다.

캉드쉬 총재는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13일자 서한에서 "현 위기상황에서 인도네시아가 고정환율제의 일종인 통화위원회 제도를 채택한다면 IMF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추가적 구제금융 지원을 이사회에 건의할 수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루피아화의 안정을 위해 통화위원회 제도를 검토하기 전에 추가적인 경제개혁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캉드쉬 총재는 "통화위원회 제도가 장래에는 유익할 수도 있을 것이나 지금은 그같은 상황이 아니라는 확고한 견해를 갖고 있다" 고 덧붙였다.

한편 14~15일에도 인도네시아 파마누칸시와 자바섬 로사리시 등 12개 도시에서 소요사태가 계속돼 민간인 2명이 보안군 총탄에 맞아 숨지는 등 지금까지 민간인 5명이 숨지고 2백5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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