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기존은행 인수해 중소기업 전담은행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중소기업 전담은행을 만들기위해 소규모 시중은행이나 지방은행중 한 곳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기협중앙회는 이를 위해 동남.대동은행과 지방은행 등 2~3개 은행과 접촉중이며, 이르면 상반기중 인수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희 (朴相熙) 기협중앙회장은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고금리 시대를 맞아 속출하는 중소기업의 부도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전담은행 설립이 절실하다" 며 "이를위해 기협중앙회가 은행을 인수키로 결정하고 실무협의를 벌이고 있다" 고 밝혔다.

朴회장은 "당초에는 은행 신설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측에서 IMF 체제이후 어려워진 금융환경을 감안, 은행 신설보다는 기존 은행의 인수를 권고해 방향을 바꾸게 됐다" 고 설명했다.

그는 "인수 재원은 중앙회내의 중소기업 공제사업기금 전액을 정부의 동의를 얻어 인수대상은행에 출자해 대주주가 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으며 인수때 부실채권에 따른 불이익을 줄이기 위해 해당 은행의 감자 (減資) 실시 가능여부도 타진중" 이라고 덧붙였다.

기협중앙회에서 현재 운용중인 중소기업 공제사업기금은 정부출연금 1천4백억원과 중소기업 적립부금 7백24억원 등 모두 3천80억원으로 중소기업 경영안정을 위한 자금지원에 쓰여지고 있으며 정부출연금의 출자를 위해서는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동남.대동 등 인수대상 은행측은 모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남은행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 협의가 진행된 것은 없지만 기협중앙회의 제의를 긍정적으로 검토중" 이라고 말했다.

대동은행 관계자도 "자기자본을 더 확충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협중앙회가 출자해 준다면 바람직한 게 아니냐" 고 말했다.

홍병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