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돈줄 JP모건·골드먼 삭스·스미스 바니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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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에 대한 국제 채권단들의 움직임을 주도하는 JP 모건사와 지난 연말 한국경제 자문기관으로 지정된 샐러먼 스미스 바니 증권사, 골드먼 삭스사가 주목을 끌고 있다.

1백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JP 모건사는 은행.증권 등 각종 금융분야를 망라하는 종합금융그룹이다.

이 회사는 J 피어폰트 모건이 1862년 뉴욕에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세우면서 출발했다.

그는 현재 '모건' 이라는 이름을 가진 3개 금융기관을 일으킨 장본인. 모건은 1910년 아버지가 운영하던 런던의 JS 모건사를 증권사로 탈바꿈시켜 모건 그렌펠사를 세웠다.

이 회사는 지난 89년 독일의 도이체방크에 인수돼 도이체 모건 그렌펠로 이름을 바꿨다.

1933년 은행이 증권업을 겸하지 못하도록 하는 글래스 - 스티걸법이 제정되자 피어폰트의 손자인 해리 모건과 일부 직원들이 나와 증권회사를 차렸다.

이것이 바로 미국 5대 증권사중 하나인 모건 스탠리사다.

JP 모건사는 전체 영업수익의 절반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을 만큼 국제영업 비중이 높다.

유럽지역이 30%, 아시아.중남미가 각각 10%를 차지한다.

JP 모건사는 1907년 미국의 금융위기 당시 사실상 중앙은행의 역할을 하면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지난 88년 멕시코 정부가 26억달러의 국채를 발행할 때도 주간사를 맡았으며 걸프전 이후엔 쿠웨이트 정부가 55억달러의 신디케이트 론을 얻을 수 있도록 주선했다.

9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의 주간사를 맡을 골드먼 삭스사도 1백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월스트리트의 명문 증권사다.

전체 수익의 75%를 미국, 나머지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아태지역에 유럽 (6개) 보다 많은 10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 등 아시아지역에 대한 관심이 큰 편이다.

현직 재무장관인 로버트 루빈은 지난 92년 이 회사의 공동회장을 지낸 바 있다.

골드먼 삭스는 지난해 (11월 결산) 영업수익이 96년보다 20% 늘어난 1백72억8천만달러에 이르렀으며 23억9천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순이익은 무려 78%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외평채 발행시 공동 주간사를 맡을 것으로 유력시되는 샐러먼 스미스 바니사는 명문 증권사인 샐러먼 브러더스사와 트래블러스그룹 계열의 스미스 바니증권이 지난해 11월 합병해 새로 생겨난 회사다.

국제영업에 강한 샐러먼 브러더스와 국내 영업망이 우수한 스미스 바니의 결합이라 금융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샐러먼 스미스 바니의 모기업인 트래블러스 그룹은 규모면에서 세계적인 그룹이다.

지난해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주가지수를 산정하는 30대 기업에 포함됐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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