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경기전망]조선…대외신인도 떨어져 수주량 줄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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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주실적을 올렸던 조선산업은 올해는 수주부진과 한라중공업 등 부실조선소의 구조조정문제 등으로 우울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백억달러가 넘는 1천3백만t정도 수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업계는 올해는 절반 수준인 6백50여만t 수주에 그칠 전망이다.

세계 조선발주 물량이 지난해 3천여만t보다 줄어든 2천3백여만t으로 예상되는데다 지난해 신규수주를 자제했던 일본 조선소들이 본격적인 수주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어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IMF 구제금융에 따른 국가신인도 하락과 한라중공업.대동조선 등 조선업체의 잇따른 부도로 인한 국내 조선소의 대외신인도 하락은 올 조선업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수주호조에 힘입어 조선업체들은 2년치 일감을 미리 확보해 놓았기 때문에 실제 생산량과 매출액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도가 난 조선소들의 처리문제도 올해 초미의 관심사. 가장 큰 문제는 연간 1백50만t 건조능력의 한라중공업 처리문제다.

일본.유럽연합 (EU) 등 선진국들이 계속 국내 조선설비 확장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고,가장 유력한 인수업체로 꼽히는 현대그룹이 최근 "IMF 구제금융 여파로 여력이 없다" 며 인수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암중모색이 계속되고 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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