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재·보선 초반 판세 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경주
여론조사 때마다 순위 바뀌는 초박빙

노동계의 영향력이 큰 울산 북의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가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와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를 근소하게 앞선다는 게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하지만 진보진영이 후보를 단일화하면 판세는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지난 15일 울산 MBC와 경상일보의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가 19%를 기록해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11.8%)와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17.8%)를 앞섰다. 하지만 김 후보와 조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가산하면 29.6%다. 박 후보의 지지율을 훌쩍 뛰어넘는다.

후보 단일화 여부가 당락을 결정짓는 최대 변수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양측이 정한 단일화 시한을 거듭 넘기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20일 양측이 여론조사를 통해 이번 주 안에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다시 합의했으나 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표일이 얼마 남지 않은 점도 고민이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24일을 넘기면 단일화를 해도 유권자들이 그 사실을 모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가 울산 동구에서 내리 5선을 한 정몽준 최고위원의 지원을 받는 점도 민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 후보 측은 “처음엔 인지도가 떨어졌지만 유세가 진행되면서 인지도와 함께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다”며 “자체 조사에 따르면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안 되면 10%, 단일화가 돼도 5% 이상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反)MB연합’을 내세우던 민주당이 막판에 낸 김태선 후보, 한나라당 울산시당 부위원장 출신 김수헌(무소속) 후보, 박근혜 전 대표의 특보를 지낸 이광우(무소속) 후보의 선전 여부도 관심이다.

백일현 기자

울산 북
민노당·진보신당 단일화가 최대 변수

1년 만에 또다시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의 ‘내전’이 발생한 경주에선 박빙의 레이스가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5일 실시한 조사에선 친박계인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33.3%, 친이계인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가 33.1%로 나타났다.

오차범위(±3.7% 포인트)를 감안하면 지지율 격차는 거의 의미가 없다. 같은 날 모노리서치의 조사에서도 정수성 후보 34.2%, 정종복 후보 33.7%로 초접전 양상이었다.

정종복 후보 측은 “초반에 뒤졌지만 지금은 역전시켰다”고 주장하고, 정수성 후보 측은 “조사에 안 잡히는 ‘반정종복 바닥 민심’이 우리 편”이라고 맞선다. 이런 판도에선 결국 어느 후보가 투표 당일날 자신의 지지층을 더 많이 투표소로 끌어낼 수 있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대목은 성별로 지지 성향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남성에선 정수성 후보(43.1%)가 정종복 후보(29.0%)를 크게 앞섰지만, 여성에선 정종복 후보(37.4%)가 정수성 후보(23.3%)를 여유있게 눌렀다. 양측 캠프에선 남성 유권자들은 경주 개발을 이끈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 때문에 친박 정서가 강한 반면, 여성 유권자들은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 밖에 ▶현지에서 정수성 후보 지지 활동을 벌이는 박사모의 영향력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순자씨(친박연대 김일윤 전 의원의 부인)의 행보도 변수다. 

김정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