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용품업계, 한국 축구대표팀 스폰서 입찰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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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한국 축구대표팀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세계굴지의 스포츠용품 업계들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스폰서가 되기 위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용품업계의 유례없는 경쟁은 대한축구협회가 통상 2년이던 스폰서 계약기간을 최고 5년까지 연장키로 결정, 98프랑스월드컵과 2002년 월드컵 본선에서 대표선수들의 유니폼에 자사 상품을 소개하는 최고의 홍보효과를 기대할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축구협회에 스폰서 입찰계획서를 제출한 곳은 나이키.아디다스.라피도.프로스펙스등 국내외 4개사. 당초 설명회에 참석했던 리복과 코오롱은 입찰을 포기했다.

올해까지 2년간 국가대표팀 스폰서였던 나이키는 올해 현금 7억5천만원과 15억원 상당의 용품을 제공했지만 한국팀이 월드컵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몇배의 홍보효과를 거뒀다고 판단, 재계약을 따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아디다스컵 대회를 유치하는등 일찍부터 축구홍보에 열성이었던 아디다스는 축구에 관한한 나이키에 뒤질수 없다는 판단아래 2개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한국팀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나이키.아디다스에 비해 영세한 라피도와 프로스펙스는 가뜩이나 불황이 겹쳐 어려운 형편이지만 절호의 기회를 외국업체들에 뺏길수 없다는 사명감 (?)에 입찰에 뛰어들었다.

국내업체들이 믿는 것은 “국산제품의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비슷한 조건이라면 국내업체를 선정하겠다” 는 축구협회의 방침. 그러나 나이키.아디다스의 엄청난 물량공세를 막아내기에 벅찬 형편이다.

이들이 제시할 지원규모는 올해 나이키 지원규모의 2배가 넘는 연간 5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협회측은 스폰서 선정에 공정을 기하기 위해 입찰 조건을 일체 비밀에 붙인채 심사에 들어가 17~18일께 공식스폰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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