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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시대에 개인서비스업소 중심으로 가격인하등 이색바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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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소비자도 살고, 업소도 살고 - ' 달러환율 폭등속에 소비자물가 인상러시가 이미 시작됐거나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음식점.커피숍.미장원같은 개인서비스업소들을 중심으로 고물가 시대에 오히려 값을 내려 받는 이색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등 IMF한파의 고비를 슬기롭게 넘으려는 지혜들이 쏟아지고 있다.

경제위기.고물가 시대속의 알뜰심리와 잔뜩 움츠러든 소비.구매심리를 자극해 손님을 끌려는 전략이기도 하지만 고통을 함께 나누려는 공생 (共生) 의 뜻도 담겨 있어 소비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효과를 낳고 있다.

경북대 (북구신암동) 동문입구 구들장식당은 1일부터 돼지 삼겹살을 1인분에 3천원에서 2천4백원으로 20% 내린데 이어 이웃 철판구이식당도 닭고기구이를 한접시 (2~3명분)에 7천원에서 5천5백원으로 20%이상 내려 받는 등 인근 6개 업소가 값을 내린 가운데 영남대 (경산시대동) 앞등 대학가 주변 식당들마다 잇따라 값을 내리고 있다.

'허리띠 졸라매기' 로 손님이 뜸해진 미용업계에도 값내리기가 확산되고 있다.

대구시남구대명동 백합미용실도 이달들어 1만5천~2만원까지 받던 파마값을 최근 1만2천~8천원, 5천원인 커트 값은 4천원으로 각각 내렸다.

대형 문구점인 대구문구센터 (대구시중구공평동) 도 최근 볼펜을 1백20원에서 1백원으로 내리는 등 사무용품과 학용품.화방용품의 가격을 평균 10%정도 내렸다.

경북포항의 특급호텔인 로얄시그너스 (용흥동) 는 객실과 식음료 계산때 붙이던 봉사료 10%를 이달부터 없앴다.

봉사료 폐지는 직원 97명이 지난 1일 회의를 열어 경제위기를 넘기위해 봉사료를 반납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호텔측은 이밖에도 커피값을 3천5백원에서 2천원으로 43%, 쥬스류와 다른 찻값은 30%씩 각각 내렸다.

또 대구 엠파이어호텔 (서구비산동) 은 지난 2일부터 레스토랑 음식가운데 아침식사 메뉴인 된장찌개.해장국은 각각 7천원에서 5천원,점심식사로 많이 찾는 스테이크.돈까스.비빔밥은 각각 8천원에서 6천원, 샌드위치는 7천원에서 5천원으로 내리는 등 25~29%까지 내렸다.

경북도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유가인상과 더불어 물가인상.불안심리가 팽배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서비스요금의 값내리기는 가격인상 심리나 움직임을 억눌러 물가안정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고 기대했다.

대구 = 김선왕.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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