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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정치권에 더 큰 책임"…홍사덕 정무1장관 주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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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현 경제위기와 관련, 경제관료들에 대한 문책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에 홍사덕 (洪思德) 정무1장관이 '관료' 보다 '정치권' 에 보다 많은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펴 관심을 끌고 있다.

洪장관은 최근 "기아사태 해결에 뒷다리를 걸거나 금융개혁법 처리를 무산시켜 국가신인도를 떨어뜨린 것은 바로 정치권" 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洪장관은 이어 "기아사태 이후에도 금융실명제 폐지.부채상환 유예등 경제상식도 모르는 무책임한 주장을 해 국가신인도를 더욱 떨어뜨린 게 누구냐" 고 정치권을 겨냥한후 "지금은 희생양을 찾을 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위기를 조기에 단축할 수 있느냐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 라고 강조했다.

그는 "엄격하고 공정하게 책임자를 가릴 안목도 없는 상황인데다가 현 난국이 경제관료들만의 문제도 아닌데 지금 시점에서 인책론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면서 "문책 문제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 저절로 해결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洪장관은 취임이후 비중있는 정치상황이 발생할 경우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의 의중을 대변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이번 발언을 놓고 정치권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안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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