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동·이호·외도 해안매립 백지화…건설교통부,승인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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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제주시가 유원지 건설 등 경영수익사업을 위해 추진중인 해안매립계획 가운데 일부가 해안생태계 훼손 등의 이유로 사실상 백지화됐다.

건설교통부는 최근 제주시가 신청한 해안매립을 위한 도시기본계획변경안을 심의, 이중 탑동.이호.외도 등 3곳의 공유수면 매립계획의 승인을 거부했다.

이에 앞서 제주시는 지난 8월 ▶제주항과 화북신항 75만평▶삼양유원지 12만평▶탑동 29만평▶외도 6만7천평▶이호 7만평 등 모두 1백29만7천평의 공유수면을 매립하는 내용의 중장기 도시기본계획안을 건교부에 제출했었다.

건교부는 "제주항과 화북신항, 삼양유원지 계획안만 받아들이고 나머지 지역은 매립으로 인해 해안 생태계가 파괴되고 도심 교통체증이 일어날 수 있어 사업계획안에서 제외했다" 고 밝혔다.

제주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도 지난 7월 "탑동.외도.이호 매립은 해양및 내륙의 자연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는 입장을 건교부에 전달했었다.

이번 건교부의 결정은 최근 도내 기초지자체들이 환경.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영수익사업의 하나로 무분별하게 해안매립을 추진하던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건교부는 이와 별도로 이호.용담.중앙.화북동 일부 지역을 공원지구로 지정하고 연대마을과 이호.광평.오라.건입.봉개 일부 지역을 녹지에서 주거용지로 전환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제주 = 고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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