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행태 편리성이 '1순위' …제일기획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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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생수 (生水) 마시는 사람이 늘어 대도시 주민 10명중 7명꼴 (67%) 이 생수를 사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류의 캐주얼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정장보다는 스포츠의류나 골프웨어를 즐겨 찾고 있으며, 햄스테이크.베이컨등 육가공식품이나 포장두부등의 소비가 늘고 있다.

반면 한동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숙취제거음료 소비는 뚝 떨어졌으며, 올들어 침대 소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도 눈길을 끈다.

이같은 분석은 제일기획이 94~97년 4년간 매년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등 전국 5대도시의 남녀 (13~59세) 6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조사 결과를 분석한 '소비행동 변화'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 전통식품도 사먹는 사람이 늘었다 = 메이커 제품을 사먹는 사람은 고추장의 경우 95년 37%에서 지난해 45%, 된장은 같은기간 28%에서 45%로 크게 높아졌다.

참기름은 과반수 (53%) 를 차지했다.

이제 웬간해서는 직접 담가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베이컨과 치즈 소비도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각종 기능성 음료는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미용음료를 마시는 사람의 비율이 95년 57%에 달했다가 올해는 49%로 떨어졌고, 특히 숙취제거음료는 95.96년 25%로 늘었다가 올해 14%로 크게 감소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효과를 뚜렷이 느끼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 말했다.

생수를 마시는 사람은 94년 36%에서 95년 51%, 96년 56%, 올해는 67%로 계속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 의.주 생활의 서구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 골프웨어를 즐겨입는 사람이 94년 4%에서 올해는 15%로 높아졌다.

골프웨어등 캐쥬얼 의류는 1년에 평균 3~4벌, 정장류는 1~2벌, 내의류는 5벌정도 구입하고 있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 비율이 94년 34%에서 올해는 40%로 높아지는 가운데 식탁생활을 하는 가구가 늘어나는등 (94년 59%→97년 67%) 생활이 점점 서구식.입식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재미난 것은 계속 늘어나는 침대사용 비율이 지난해 55%를 정점으로 올해 50%로 뚝 떨어졌다는 점이다.

◇ 가전제품이 대형화되고 있다 = TV의 경우 94년에는 20인치가 27%로 가장 많았으나 올해는 25인치 (24%).29인치 (20%)에 밀려 17%에 불과했다.

냉장고와 세탁기의 평균용량도 94년 각각 3백36리터, 5.7㎏에서 올해는 4백26리터, 7.2㎏으로 대형화되고 있다.

청소기 (97년 74%).전자렌지 (76%).가스오븐렌지 (15%).에어콘 (27%) 등을 가진 가진 가정이 급증했으며 앞으로도 한동안 이런 추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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