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임창용 투구 논란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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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아쉬움이 큰 탓일 게다. 공 하나 이야기는 여전히 화제가 되고 꼬리를 물며 반복된다. 임창용(야쿠르트)이 24일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연장 10회 초 2사 2, 3루에서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와 정면 승부를 펼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당시 상황은 26일 밤 방송된 MBC-TV ‘100분 토론-한국 야구를 말한다’에서도 가장 열띤 대화 주제였다. 방송에 출연한 김성한 대표팀 수석코치는 “(김인식) 감독님이 분명히 정면 승부를 하지 말라는 사인을 냈다. 유인구로 어렵게 승부해서 이치로가 속지 않으면 볼넷으로 거르라고 했다. (양상문) 코치가 포수 강민호에게 사인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수석코치는 “그런데 웬일인지 임창용이 볼카운트 2-2에서 한가운데 밋밋한 변화구를 던졌다”며 아쉬워했다.

야구계 지도자들도 뜨거운 논란을 벌이고 있다. 김응용 삼성 사장은 “임창용이 일부러 정면 승부한 게 맞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해태와 삼성에서) 오랜 세월 동안 임창용을 데리고 있어 봐서 안다. 전혀 공을 뺄 의도가 없어 보였다”며 “코칭스태프가 그라운드에 나가 공개적인 지시를 했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 역시 “이해할 수 없는 투구”라며 고개를 저었다.

반면 김성근 SK 감독은 “임창용은 분명 대표팀 마무리답게 잘 던져 줬다. 그 한 장면 때문에 비난하는 것은 합당하지 못하다”고 임창용을 두둔했다. 김 감독은 “임창용이 결승전에서 2이닝을 던져 부담이 됐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야구인으로서 오히려 고맙게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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