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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물고기로 바다오염 감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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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진짜 물고기를 빼닮은 로봇 물고기들이 내년 스페인 근해에 방류돼 해양오염 감시 활동을 벌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잉어를 본떠 만든 이 로봇 물고기에는 수질 오염을 탐지할 수 있는 전자감지 장치가 탑재돼 있다.

영국의 에섹스대와 공학로봇 업체인 BMT가 공동 개발한 이 로봇의 가격은 대당 2만9000달러(약 4100만원)다. 길이 1.5m로 초속 1m의 속도로 헤엄칠 수 있다. 원격 조종은 물론 자동 제어 기능을 갖춰 독자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8시간마다 재충천이 필요하지만 배터리가 떨어지면 충전을 위해 스스로 귀환한다.

후 훠성 에섹스대 교수는 “이 로봇은 선박이나 해저 수송관 등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을 추적하고 관련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바다 환경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어 환경 변화에 따른 재앙을 미리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물고기와 매우 유사해 해양 생물들을 놀라게 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로봇 물고기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환경보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됐다. 마무리 디자인 작업을 마친 후 내년에 스페인 북부 기혼항에 배치될 예정이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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