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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후보교체론 또 고개들어…이회창후보 사퇴 불가피론으로 이어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신한국당내에 이회창 (李會昌) 후보의 대선 승리에 대한 회의론 (懷疑論) 이 계속 확산돼 여권의 혼란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비주류측 의원들과 일부 주류측 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된 회의론은 이회창후보 사퇴 불가피론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서울지역 출신 의원들중 일부는 22일 이한동 (李漢東) 대표가 주재하는 권역별 의원 초청 모임에서 李총재의 후보직 용퇴문제를 공식 제기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서울출신 한 재선의원은 "그동안 그룹별 모임을 통해 당이 이대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공감대를 넓혀왔다" 며 "22일 모임에서 후보교체등 대안 모색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제기할 생각" 이라고 밝혔다.

초선의원 모임인 시월회 소속 일부 의원들은 20, 21일 연쇄모임을 갖고 "李총재로는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하다" 며 李총재의 사퇴를 전제로 한 반DJP연대 추진을 조만간 당 지도부에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후보교체를 주장하는 당내 인사들은 21일 검찰의 비자금 수사 유보 발표를 '李총재 불가론' 으로 연계시켜 후보교체론을 확산시키는 계기로 삼으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반면 李총재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22일 선거대책기구를 공식 발족하는등 대선체제 구축을 서두를 예정이다.

李총재등 주류측은 오는 27일 서울을 필두로 시.도별 필승결의대회를 개최하는등 당내 일각의 후보교체론을 일축하고, 당초의 대선 일정을 강행한다는 입장이어서 당 내분이 고조될 전망이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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