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침몰시키고 WBC 4강 재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8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4-1로 승리해 4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의 봉중근과 이진영이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은 뒤 환호하고 있다. (샌디에이고=연합뉴스)

한국이 또다시 일본을 물리치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를 재현했다.

한국은 18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일본과의 WBC 2라운드 1조 승자전에서 4-1로 이겼다. 투타 모두에서 승리에 대한 집중력이 돋보였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봉중근에 이어 윤석민-김광현-임창용이 이어던져 일본 타선을 산발 7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선발 봉중근은 지난 9일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 순위결정전에 이어 또 한번의 호투로 확실한 '일본 킬러'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봉중근은 3회와 4회 각각 병살타를 유도하며 일본 타선의 김을 뺐다. 3-0으로 앞선 5회 후쿠도메와 조지마 겐지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맞은 1사 1·3루에서 이치로의 내야땅볼로 실점한 게 옥에 티였다. 마무리 임창용은 4-1로 앞선 9회 1사 2루에서 등판, 대타 아베와 이와무라를 각각 좌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의 안타수는 4개. 하지만 높은 집중력으로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이용규가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정근우가 2루수 내야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은 김현수의 2루 땅볼 때 나온 상대 유격수 포구실책에 힘입어 이용규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따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이진영의 2타점 좌전 적시타가 나오며 달아났다.

한국은 3-1로 앞선 8회 볼넷만 4개를 얻어내는 선구안으로 추가점을 얻어내며 일본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로써 한국은 2006년 1회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일본은 19일 쿠바와 최종진출전을 치러야 한다. 한국은 일본-쿠바전 승자와 20일 1조 순위결정전을 벌인다.

한편 미국은 데이비드 라이트의 짜릿한 역전 끝내기안타에 힘입어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미국은 18일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패자 결승에서 6-5로 역전승했다. 3-5로 뒤진 9회 말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케빈 유킬리스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차 추격하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라이트가 2타점 우전 적시타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미국은 19일 베네수엘라와 2조 순위결정전을 치른다.

허진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