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 주유소간 기름값 차이 79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업소끼리의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기름을 정유사의 소비자가격보다 싸게 팔아 온 주유소들이 1~2일 사이에 있은 정유사들의 가격인상에도 불구, 값을 올리지 못하고 옛날대로 받는등 속앓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게다가 '옛날 가격' 은 결국 정유사의 인상폭만큼 또다시 내린 것과 같은 셈이어서 출혈이 더욱 심하다.

반면 일부 주유소들은 이번 소비자가격 인상을 계기로 '더 이상 출혈경쟁을 하지 않기로' 약속, 정유사의 소비자가격 (휘발유의 경우 1ℓ에 8백23~8백29원) 대로 올려받고 있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값이 1ℓ에 최고 8백29원부터 최하 7백50원까지로 형성돼 주유소간의 기름값 차이가 최고 79원이나 나고 있다.

부산의 경우 전체 주유소 4백20여곳중 정유사가 운영하는 직영주유소 (1백20곳) 들은 업소간의 경쟁이 치열한 일부 지역을 빼고 휘발유를 ℓ당 8백23~8백29원에 팔고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자영주유소 가운데서도 가격경쟁의 '무풍지대' 에 있는 대부분이 정유사의 소비자가격대로 올려받거나 1~3원정도 낮춰받고 있는 정도. 또 대구시수성구 D주유소등 수성구지역 16개 주유소들은 모두 같은 값인 8백10원에 팔고 있다.

그러나 부산사상구주례동과 백양로, 금정구남산.노포동, 기장군, 연제구연산동등 주유소가 밀집돼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여온 지역에서는 서로 눈치를 보며 4일째 값을 올리지 못하는등 출혈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으로 알려진 주례동 보훈병원부근의 동서고가로아래 주유소 7~8곳과 백양로옆 주유소 10여곳은 1ℓ에 7백50~7백60원씩 받고 있다.

부산시부산진구 양정로터리옆 R주유소, 또 이곳에서 2㎞쯤 떨어진 연산동 국제아파트앞 S주유소도 1일 2원씩 올려 각각 7백66원과 7백68원을 받다가 3일 다시 2원씩 내렸다.

부산해운대구반송~기장 국도변과 남산동과 노포동 중앙로변 주유소들 역시 7백60~7백80원대의 지난달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대구달서구 H주유소도 "옛날처럼 7백75원씩 그대로 받기로 했다" 며 "가격을 조금이라도 올릴 경우 하루 1백여명인 고객 가운데 30%정도는 떨어져 나갈 것으로 보여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확보를 위해 올리지 않기로 했다" 고 말했다.

부산.대구 = 강진권.홍권삼.황선윤.안장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