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푸틴 주말 회담說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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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번 주말께 러시아의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정부 관계자들이 21일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이 연해주 일대에서 진행 중인 러시아 육군의 야외 기동 훈련 참관차 23일에서 28일 사이에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 기간 중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 단계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확정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 회담이 이뤄지면 2000년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이래 네번째가 된다. 푸틴 대통령은 취임 이래 세 차례에 걸쳐 극동지역을 방문했으며, 2002년 8월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경제.군사협력 문제, 북핵 문제를 비롯한 양국 간 현안과 지역.국제정세가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북한은 지난 4월 김 위원장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평북 용천역을 통과한 직후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난 이래 김 위원장 행사에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언론에 러시아 방문 얘기가 보도돼 방문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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