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메가D램 반도체값 4.82달러…생산원가 마지노선 5弗 무너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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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16메가D램 반도체의 미국 현물시장 가격이 최근 개당 4달러 82센트를 기록, 국내 업체들의 생산원가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5달러선이 무너졌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이에따라 수익성이 나빠진 16메가D램보다는 차세대 제품인 64메가D램의 판매량을 크게 늘려가고 있다.

2일 삼성전자.LG반도체.현대전자등 반도체3사에 따르면 16메가D램의 미국 현물시장 가격이 지난 3월 개당 10달러에서 매달 1달러꼴로 하락해 지난 1일엔 사상 최저치인 4달러82센트까지 떨어졌다.

이는 대만산과 미국 마이크론사 제품들이 현물시장에 대량 공급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현물시장 가격은 국내 업체들의 고정거래선 공급 가격보다 개당 2달러 정도 낮은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 가격 추가하락이 우려돼국내 업체들은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는 특히 차세대 제품으로 최근 소비량이 늘고있는 64메가D램으로의 반도체 세대교체 시기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담당 정의용 (鄭義容) 이사는 "국산은 품질이 좋아 현물시장 가격보다 2달러 정도 높은 가격으로 공급되지만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은 사실" 이라고 말했다.

LG반도체.현대전자의 관계자들은 특히 "10~11월 두달이 연간 반도체 판매량의 60%이상이 팔리는 '크리스마스 특수' 기간이라 최근의 16메가D램의 가격하락은 큰 걱정" 이라고 말했다.

반도체3사는 이에따라 16메가D램의 비중은 줄여가는 대신 64메가D램 생산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올 연말이면 국내 업체들의 64메가D램 생산량이 삼성전자가 월 5백만개, LG반도체가 2백만개, 현대전자가 1백만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미국 데이터퀘스트.IDC사등 세계 반도체 전문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전체 반도체 시장은 올해말 회복기에 들어서 내년에는 최소 20% 이상의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데이터퀘스트는 특히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이 올해 3백94억달러 (전년대비 4.4% 성장)에서 내년엔 5백5억달러로 28.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DC도 올해 16메가D램 판매량이 19억개, 64메가D램이 8천만개에 이르고 내년에는 판매량이 각각 21억개와4억5천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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