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 한국시리즈 직행 원동력…수비야구의 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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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해태의 한국시리즈 직행은 '지키는 야구' 의 개가였다.

마운드는 8개구단 최고의 두께와 높이로 상대타선을 원천봉쇄했고 내야진은 물샐틈 없는 수비망을 구축했다.

해태는 지난해 이대진과 조계현의 활약에 힘입어 선동열의 공백을 메울 수 있었지만 올해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었다.

젊은 에이스 이대진이 시즌개막 전에 어깨부상을 당했고 조계현은 트레이드 파동으로 훈련에 몰두하지 못했다.

마무리 김정수도 불안한 모습이었다.

선발진에 관한한 전문가들의 우려는 적중했다.

방어율은 지난해 3.14보다 높은 3.65.특히 조계현은 팀이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을 때까지 8승밖에 보태지 못했다.

그러나 임창용의 등장으로 해태 마운드의 불안은 말끔히 해소됐다.

진흥고 출신의 무명이던 임은 무려 40세이브포인트 (14구원승26세) 를 기록하며 팀이 거둔 73승의 절반 이상을 완벽하게 마무리, 해태마운드의 새로운 기둥이 됐다.

이종범.김종국.홍현우로 이어진 내야진도 8개구단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실책은 93개로 8개구단중 세번째였으나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다 발생한 것이어서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다.

해태의 올시즌 최다연패가 3연패밖에 안되는 것도 '지키는 야구' 였기에 가능했다.

천적팀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김응룡감독의 페넌트레이스 운용도 우승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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