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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매처럼 … 어려울수록 빛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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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하(Yamaha)는 120년 이상 장수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 브랜드다. 다양한 영역에서 뛰어난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야마하는 피아노, 드럼, 기타와 같은 악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오토바이, 스포츠용품, 산업용 로봇 같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여 왔다.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야마하라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심어준 신뢰가 성공적인 확장을 가능하게 했다.

불황일수록 빛을 발하는 것이 브랜드 경쟁력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소비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구매해 위험을 떠안기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상품을 사려 하기 때문이다. 세계적 경기침체로 시장 상황이 어려운 요즘같은 때 믿음 가는 브랜드가 더 힘을 발휘하는 이유다.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의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인지도와 이미지를 높이면 고객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가 된다.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면 다른 분야에 진출해도 소비자의 신뢰가 이어져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평가하는 국내 제품들의 브랜드 경쟁력은 어느 수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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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산성본부가 2009년 국내 25개 제품군의 브랜드 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평균 70.8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69.7점)보다 1점 정도 높아졌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3개 부문(준중형·중형·SUV) 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아파트 부문 1위인 삼성물산의 래미안은 브랜드 경쟁력지수 (NBCI)를 이루는 인지도·이미지·충성도 등 6개 항목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제품군별로는 아파트·김치냉장고·에어컨의 순으로 브랜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정수기·등산용품 등의 브랜드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생산성본부의 황인호 브랜드센터장은 “제품 차별화만으로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갖기란 쉽지 않다”며 “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가치경영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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