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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당후보 강연]이회창 후보 강연요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회창 후보

경제침체에 따른 실업문제가 우리 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나는 마치 끝이 안보이는 불안의 터널속에 서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금 우리경제는 정부주도에서 자율시장 경제로 옮겨가는 과도기의 홍역을 치르고 있다.

경제성장.민주화의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는 눈부신 성취 못지않게 분열과 갈등이라는 저효율의 문제들을 야기시켜 왔다.

과거의 사고와 방식이 더이상 유용하지 않으며 오히려 침체와 질곡으로 떨어뜨린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더욱이 21세기 혁명인 '정보화' 와 전 지구적 규모의 '글로벌 경쟁' 이 더욱 거센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정보화시대는 그러나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충분히 앞서갈 수 있고 주도할 수 있는 기회의 시대이기도 하다.

우리의 선택은 분명하다.

근대화의 출발에 실패한 20세기 전반기의 잘못을 거울삼아 21세기에는 반드시 성공적 역사를 창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상과 사고의 전환, 그에 따르는 획기적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야한다.

21세기에는 지난 세기의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창의와 자율의 국민에너지를 결집하는 국민대통합을 이뤄 선진화로 가는 문턱을 넘어서야 한다.

국민대통합의 기본정신은 건국세력과 산업화세력, 민주화세력과 신진 정보화세력, 그리고 보수와 개혁세력이 한데 뭉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바탕으로 선진화의 새시대를 열어가는 것이다.

이와함께 지역.세대.계층.집단간의 격차와 대립을 해소하고 우리 사회의 화합과 결속을 굳건히 다져야 한다.

국민대통합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며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다.

상식과 원칙이 잘 지켜지고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고 있다는데 대한 국민의 확고한 믿음이 생길 때 국민의 동참과 협력이 이뤄지는 것이다.

우리의 공동목표인 선진대국은 한민족이 통일된 가운데 인구 7천만명, 국민총생산 1조달러규모의 경제부국이며 세계중심국가다.

또한 법과 제도, 그리고 의식과 관행이 선진화된 나라다.

국민대통합의 정치를 위해 앞으로의 국정 실천과제를 다음과 같이 약속한다.

첫째, 3金구도의 구시대정치를 혁파하고 깨끗한 정치.미래지향의 정치.생산적인 정치를 열어 가겠다.

정경유착.지역패권주의.사당 (私黨) 정치가 우리 정치선진화의 발목을 잡아서는 우리의 미래는 없다.

둘째, 정부규제를 과감히 축소하고 자율.창의를 바탕으로 한 민간주도의 자율사회를 만들어 시장경제 활성화와 지속적 성장의 기반을 탄탄히 구축하겠다.

셋째, 국가경영체제를 혁신해 정부기능을 과감히 경영화하고 정부의 경쟁력을 높이겠다.

정부는 공정한 경쟁에 장애가 되는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고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보장해야 한다.

넷째, 함께 잘사는 복지.문화공동체를 만들겠다.

물질뿐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복지사회, 한국적 인간존중에 바탕한 고품격문화, 정과 사랑을 나누는 복지공동체를 실현해야 한다.

다섯째, 전인교육.평생교육을 강화하고 사교육비 경감을 통해 국민의 고통을 덜겠다.

정보화시대가 요구하는 경쟁력있는 인재를 육성하겠다.

여섯째,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

일곱째, 차기대통령 임기중 예상치 못한 북한의 격변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만반의 준비를 해나갈 것이다.

그밖에도 여성.과학기술.노동등 많은 국정과제들이 있다.

나는 이 과제들도 앞에서 언급한 국민대통합의 기본정신에 따라 철저한 현실인식과 분명한 비전을 갖고 하나 하나씩 풀어나갈 것을 약속한다.

21세기는 지도자 한사람이 군림.통치하는 시대가 아니다.

다양한 사회영역의 주체들이 함께 협력하고 책임지는 국가공동경영의 시대다.

경륜과 능력, 그리고 도덕성을 갖춘 인재들의 훌륭한 팀워크만이 새시대의 새정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이제 가신정치.붕당정치.독선과 아집의 리더십은 마감돼야 한다.

자율과 책임, 그리고 역할분담을 통한 '열린 정치' 를 펴나가야 한다.

나는 어떠한 계파나 세력도 결코 구축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신한국당은 분열과 불신의 정치에서 화합과 신뢰의 정치로, 권력의 시대에서 사람의 시대로 나아가는 국민대통합의 밝은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세력이며 새로운 발상과 자유로운 정신을 가지고 이를 이뤄나가겠다.

정리 =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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