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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급감 CNN 위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뉴스전문방송의 대명사격인 CNN이 계속되는 시청률 감소로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미국의 여론 조사기관 닐슨 미디어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CNN의 시청률은 0.39%로 미국내 7천1백20만 CNN 가입가구중 28만 가구만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0년 방송을 시작한 이래 17년 역사상 최악의 시청률로 O J 심슨 사건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지난 95년 0.92%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CNN이 어려운 처지로 떨어진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24시간 뉴스보도가 먹힐만한, 예컨대 걸프전 같은 화끈한 대사건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또 하나 CNN이 지난 80년 등장이래 현장 보도를 위주로 하면서 깊이 있는 분석이 뒤따르지 못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MSNBC.폭스등 비슷한 방송사들도 속속 등장, 그나마 남은 시청자를 빼앗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예를 들어 폭스는 상원의 선거자금 청문회를 1백% 커버하는 의욕을 과시했다.

MSNBC는 지난해 TWA 여객기 추락사고때 가장 먼저 현장을 밟았고, 베르사체 살해용의자 자살체 발견소식도 가장 빨리 보도했다.

이러한 와중에 CNN의 일부 기자들이 현재 인기리에 상영중인 영화 '콘택트 (CONTACT)' 에 'CNN 기자' 로 출연해 시청률 만회를 위한 자사 홍보가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됐고 이에 톰 존스 사장이 사과하는 해프닝이 생기기도 했다.

CNN이 최근 다이애나비 사망과 관련, 지나치리만큼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그것도 대부분 생중계 형식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위기감에서 야기된, 다른 방송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CNN은 현재 인기 최고의 대담프로 '래리 킹 라이브' (미 동부시간 오후9시) 전후에 방송되는 저녁 뉴스를 강화, 시청률 제고를 꾀하는 한편 대형 앵커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다른 방송의 인기 뉴스진행자인 댄 래더.톰 브로코등과 접촉하는등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스카우트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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