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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대 42년 봉직후 퇴임하는 김시중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고려대 개교이래 교직자중 최장 봉직기간을 기록한 화학과 金始中교수 (65.전과기처장관)가 3일 고별강연을 끝으로 학교를 떠난다.

"1955년 고려대에서 조교생활을 시작한 이래 42년6개월이 흘렀습니다. 과기처장관으로 1년10개월 일한 것이 유일한 외도인 셈이지요. "

金교수는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대학이 점점 '지성인의 모임' 에서 '지식인의 집단' 으로 변하는 것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지성인은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고 봉사하는 사람이다.

"지성인은 편협하지 않아 오늘날과 같이 다기화 (多岐化) 하고 복잡한 시대에 협조와 융합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

고별강연에서도 학생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자존심과 책임감을 가질 것을 당부할 생각이다.

그가 아쉬워하는 것중의 하나는 93~94년 문민정부의 첫 과기처장관으로 있으면서 원자력 폐기물 관리등 현실에 쫓기느라 긴 안목으로 과학기술정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 "고급인력을 대량 유치하는 제도개혁으로 외국인을 포함해 우수인력 5천여명을 유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

해외에 우리 과학기술자만 1만여명이 있으나 상당수가 국내에 자리가 없어 귀국을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金교수는 이와 관련, 정부의 과학기술정책 혁신을 주장한다.

"우리 경제가 어려운 것은 기업들이 원천기술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1세기는 과학기술로 경제발전을 노려야하는데 정치인.경제인들이 이를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요. " 金교수는 퇴임후 기초과학지원연구소 서울분소에서 연구와 함께 회고록을 집필할 계획이다.

장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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