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놀프탈렌 성분 변비약 암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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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 식품의약국 (FDA) 은 페놀프탈렌 성분이 든 변비약의 시판을 금지할 계획이다.

페놀프탈렌 성분을 장기간 또는 정량 이상 복용할 경우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FDA가 지난달 29일 이같은 뜻을 밝히자 페놀프탈렌 성분으로 변비약을 만들어온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는 즉시 변비약 생산과 시판을 중지하고 시중에 배포된 자사제품들을 자발적으로 거둬들이겠다고 밝혔다.

FDA는 그러나 페놀프탈렌 성분이 든 변비약을 한두번 먹었다고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변비약이라도 매일 복용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특히 복통이나 고농도 설사를 유발하는 페놀프탈렌 성분의 변비약은 더욱 그렇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FDA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사람 하루 적정복용량의 30배 또는 1백배의 페놀프탈렌을 쥐에게 투여했더니 각종 종양이 발생하고 유전자에까지 손상이 발생한 실험결과에 따른 것이다.

미 식품의약국은 페놀프탈렌 금지방침을 2일 미정부 관보에 게재한 후 30일 안에 최종적인 시판금지 조치를 결정할 방침이다.

워싱턴 = 이재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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