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상장사 1년간 2만명 감원…동서증권,528개사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경기불황의 여파로 최근 1년간 대대적인 인원감축이 진행돼 12월 결산 상장사에서만 2만여명이 감원된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동서증권이 12월 결산법인 6백2개사중 관리대상 기업등을 제외한 5백28개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6월말 현재 종업원수는 1백7만7천5백23명으로 지난해 6월말보다 2만2천5백77명 2.1%가 감소했다.

종업원 절대수가 감소했다는 것은 명예퇴직등을 통한 퇴직자가 신규 채용자보다 더 많다는 뜻으로, 비상장사의 퇴직자를 감안하면 국내기업의 실제 퇴직자는 이보다 훨씬 많다는 얘기다.

또 분석대상 기업 가운데 62.5%인 3백30개사가 종업원수를 줄인 것으로 집계돼 대부분의 기업들이 감량경영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생산위축과 사업구조 조정을 위한 한계사업부문 정리가 많았던 제조업의 감원이 두드러져 제조업의 종업원수는 71만6백49명으로 지난해 6월말보다 3만2천77명 4.3%나 줄어들었다.

명퇴바람이 거셌던 금융업도 11만3천4백71명으로 1천5백35명 1.3%의 종업원이 명퇴등을 통해 감원됐다.

특히 기아그룹의 경우 상장사 최대 감원을 기록한 기아자동차에서만 8천6백1명이 줄었고 아시아자동차도 2천6백2명이 감원돼 1년사이 기아그룹에서만 무려 1만명이상이 감소했다.

불황기 대량감축은 일류기업에서도 많이 실시돼 대한항공.대우전자.대우.선경인더스트리.삼성중공업.한국유리등은 종업원이 1천명 이상씩 감원됐다.

소형 회사들은 종업원의 절반 이상을 줄인 경우도 많았다.

가구부문을 폐쇄한 세우포리머는 종업원이 2백82명에서 79명으로 72%나 줄어들었고, 우성식품도 코카콜라판매권 양도에 따라 1천2백23명에서 3백55명으로 71%나 감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융을 제외한 비제조업체는 유통업 확대로 종업원수가 25만3천4백3명으로 1만1천35명 4.6% 증가했다.

김동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