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시장,민주당 '안착' …일부반발 불구 정치일정등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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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3일 민주당 당무회의장에는 '낯선' 사람이 한명 등장했다.

조순 서울시장의 정무특보 이호영 (李浩永) 씨다.

趙시장과 동향 (同鄕) 으로 현재 국회 정책연구위원인 그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趙시장과 민주당사이의 막후 채널로 큰 역할을 한 사람이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향후 정치일정은 趙시장의 뜻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20일께 趙시장의 민주당 입당을 환영하는 성대한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대통령후보 선출대회 일정도 趙시장측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기로 했다.

언뜻 보기엔 모든 것이 '조순 시나리오' 대로 돼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날 당무회의는 趙시장이 결코 수월치 않을 것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권기술 (權琪述) 의원과 정기호 (鄭璣浩) 전의원이 "벌써부터 趙시장이 대선전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정당으로 갈 것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진원지가 어디냐. 趙시장은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 이라며 일방적인 추대분위기에 제동을 걸었다.

순간 자리에 앉아있던 李특보가 뭔가 얘기를 꺼내려 했으나 또 다른 항의성 발언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그러나 너무나 당찬 李특보의 말에 모두가 입을 다물고 말았다.

이미 무게중심이 趙시장쪽으로 확 기운 듯한 인상이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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