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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터뷰] "아시아는 황금어장…투자 계속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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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세계 물류시장 점유율 1위에 97년의 역사를 가진 UPS를 흔히 미국 언론들은 '거대한 갈색 공룡'으로 불러왔다. 갈색은 UPS 배달원들의 유니폼 색깔이자 회사 상징색이기 때문이다. 이 말엔 큰 덩치 때문에 민첩하지 못하고 개혁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담겨 있다. 하지만 UPS는 수년 전부터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 UPS 개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마이크 에스큐 회장을 지난달 20일 미 애틀랜타 본사에서 인터뷰했다.

-최근 수년간 인수.합병에 적극적이었는데.

"남미 항공사, 수출입 전문 금융기관 퍼스트뱅크, 편의점 메일박스 엑세트라 등을 인수했다. 22억달러에 달하는 현금 보유고가 있어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대한 인수.합병과 투자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

-아시아 시장을 중시한다고 들었다.

"1분기 실적에서 중국과 인도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각각 60%, 50% 늘었다. 2001년 중국에 직접 화물기를 띄우기 시작했을 때 최소한 1년은 적자를 예상했는데 석달 만에 흑자가 났다. 아시아시장은 우리의 황금어장이다. 우리도 급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을 잡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일본에선 3년 이내에 UPS 스토어를 1700개로 늘릴 예정이다. 최근 아시아 지역에 6개 항공노선을 증편했다."

-UPS 서비스의 강점이라면?

"'한 사람 목만 조르면 되게 하라'가 우리의 모토다. 예컨대 한 기업이 물건을 해외에 보낼 때 화물.창고.수출금융.통관대행 업자들과 상대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UPS와만 얘기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강조한다."

-적지 않은 물류회사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우리의 서비스는 계속 변신한다. 지난 4월 UPS는 일본 도시바와 미국지역 노트북 수리를 대행해 주는 협약을 체결했다. 당초 택배 배달맨들이 노트북 수리까지 한다는데 회사 안팎으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한달여가 지난 지금은 이런 우려가 불식됐다."

-첨단 기술은 어떻게 개발하나?

"서비스 업종인 물류는 연구.개발(R&D)을 통해 첨단 제품을 만드는 분야가 아니다. 대신 R&D에 쓸 비용을 물류 프로세스와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사용한다. 특히 첨단 정보기술(IT)을 우리 프로세스에 접목하는데 적극적이다. 2300명의 산업공학자가 끊임없이 가장 빠른 물류 흐름도를 연구하고, 공정을 개선한다."

-직원 복지는.

"UPS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다. 그래서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예컨대 특송차량 운전기사의 연봉이 야근수당을 포함해 6만달러다. 경쟁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현재 뉴욕증시에 공개된 주식은 전체의 50%인데 이익이 나는 대로 장중에 사들여 직원들에게 보너스로 지급하고 있다."

애틀랜타=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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