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브리핑>학술계 대선 관련 이론적 쟁점 뜨거워질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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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연말 대선정국이 권력의 공백을 타고 앞당겨지고 있다.

일부 학계 인사들의 유력한 후보에 대한 줄서기 바람이 벌써부터 불고 있다.

특히 상당수의 정치.경제.통일 관련 교수들과 연구단체 연구원들이 '자의반 타의반' 으로 줄에 엮이게 되었다. 이에 따라 상반기 학계 활동은 두드러진게 없었다.

이 와중에서도 6.10민주화운동 10주년을 계기로 한국사회의 민주주주의 현황과 과제를 점검하는 학술행사가 주목을 받았다.

이들 중 특히 20여개 학술단체연합회인 학술단체연합회 (회장 박진도) 와 한국정치학회 (회장 최상용).한국사회학회 (회장 한만제)가 6월중에 각각 개최한 두개의 학술행사가 가장 관심을 끌었다.

이외에 세종탄신 6백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학술행사들이 있었으나 6백주년에 걸맞는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단지 한글 로마자 표기법 개정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열린지성' (교수신문사刊) '유네스코포럼' (유네스코刊) '현대사상' (민음사刊) '신인문' (한길사刊) '세계사상' (동문선刊) 등 인문교양학술지 출간이 러시를 이룬 것도 상반기의 특이한 현상중 하나. 7월말 각당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순수 학술행사보다 대선과 관련된 이론적 쟁점들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역주의 문제, 정부형태 문제, 진보정당 가능성 여부, 정치발전 문제등이 쟁점으로 등장해 논의될 것같다.

특히 야권의 지역등권론과 이에 대한 진보적 대안은 이미 소장학자들 사이에서 이론적으로 여러 차례 논쟁을 벌인 바 있어 하반기에도 회오리바람을 일으킬 소지가 없지 않다.

이런 가운데서도 몇몇 대형 국제학회가 준비되고 있기도 하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제적으로 공인받고 있는 세계적 학회들이 열린다.

특히 7월에 세계중국철학회, 8월에 세계정치학회가 열려 많은 외국인 학자들이 한국을 찾게 된다.

<김창호 학술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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