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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證市 "천정을 모른다" 다우지수 7,962.31로 최고치 경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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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뉴욕 증권시장이 달아올랐다. 자고나면 오르는 주가는 천정을 짐작키 어렵다. 어쩌다 한두번 뒷걸음쳤다싶으면 용수철처럼 다시 튀어올라 낙폭을 가볍게 만회해버린다.

8일 다우존스 공업주 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백3.82포인트 오른 7,962.31을 기록했다.

올들어 30번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이젠 8천고지 바로 턱밑까지 치달았다. 8천이라면 한두해 전까지만 해도 감히 도달하리라고는

상상조차 어려웠던 수치다.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해 10월14일 6천,지난 2월18일 7천선을 돌파한 뒤에도 계속 무서운 기세로 치솟았다.올해 상승폭만 23.5%. 전문가들이 연말까지 거두리라고 예상했던 수익률을 벌써 2배나 초과해버렸다.

30개 대형주의 단순 주가평균으로 산출하는 다우존스 지수에만 국한된 현상도 아니다.스탠더드&푸어(S&P)500지수도,중소 첨단기업 주식을 취급하는 장외시장 나스닥지수도 마찬가지로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주가가 이처럼 신기록 행진을 계속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미국경제가 하반기에도 완만한 성장과 저금리,낮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단기적으로는 주요 대기업들의 2분기 영업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전망도 작용했다.

최근 월 스트리트 저널,로스엔젤레스 타임스 등이 미 경제학자와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경제는 앞으로도 몇년간'쾌청'할 것으로 예보됐다.

미국경제는 7년째 호조를 보이고 있다.90년대 중반부터는 일본.독일등 다른 선진국들을 압도할만큼 경쟁력을 회복했고,산업 전분야에서 급속한 정보산업화가 진행돼 세계 경제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현재로서는 이같은 추세를 뒤바꿔버릴만한 요인을 찾기 어렵다.물론 또 한차례의'블랙 먼데이'를 경계하는 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주식시장이 좋다고 소문나면서 비전문가들까지 대거 뛰어들어 다소 과열상태인 것은 사실이다.현재의 투자패턴이 배당에 대한 기대보다 매매차익을 노린 단기투기 쪽에 가깝다는 지적도 틀린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월가의 지배적인 의견은 “주가가 급락하기에는 미국 경제가 너무나 좋다”는 것이다.한 펀드매니저는“폭락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고“그러나 그동안 주가가 큰폭으로 오른만큼 조만간 단기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욕=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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