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에서 마이클 잭슨까지 팝송에 한번쯤
빠져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최근 가요가 팝송을 대체했기 때문인지 라디오 팝송프로그램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이런 가운데 7년간 단일 팝송프로그램만 진행해 온 뚝심의 사나이가 있다.
MBC-FM'배철수의 음악캠프'(연출 김애나,작가 김경일.김선화,매일 저녁6시)의 DJ 배철수(44.사진)씨. 80년대 최고인기그룹'송골매'의 멤버였던 그이지만 지금은 가수활동은 접어둔채 DJ에만 전념하고 있다.“10년동안 음악을
하다보니 예술이나 창조라기보다 노동으로 느껴지더군요.90년 라디오진행을 맡으면서 음악을 처음 할 때 느꼈던 열정과 재미를 되찾게 됐습니다.” 팝음악과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DJ일에 푹 빠져있어 당분간 다른 일은 하고 싶지 않다고.“처음 진행을 맡았을 땐 청취자들이 형.오빠라고 불렀는데 어느덧
아저씨로 불리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MBC-FM의 최장수 진행자이군요.”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것 몇가지.강한 비트가 인상적인 비엔나 심포닉 오케스트라 프로젝트의'Satisfaction'은 가수 김수철씨의 추천으로 오프닝곡이 된 이래 지금까지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7년동안 한번도 큰 실수를 하거나 방송을 펑크낸 적이 없다는 것도 배철수씨의 자랑거리다.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콧수염과 긴 머리도 여전하다.
많은 사람의 관심거리인 콧수염과 긴 머리에 대해 정작 본인은“편하기 때문에 기른 것뿐”이란다.그는 음악보다 다른 것들이 주가 되는 요즘의 FM방송에 불만이 많다.그래서'배철수…'는 음악을 많이 소개하는데 중점을 둔다.전반 1시간은 70~80년대의 히트곡,후반 1시간은 요일마다 다른 코너를 진행하면서 최신곡을 튼다.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