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인물>홍콩 정가 수수께끼 인물 예궈화 전면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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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홍콩정가의 수수께끼 인물 예궈화(葉國華)가 마침내 무대 전면으로 나서고 있다.지난1월 둥젠화(董建華)행정장관의 특별고문으로 임명돼 관심을 모았던 葉이 극도로 민감한 홍콩의 대만문제를 전담키로 했다고 홍콩특별행정구측이 최근 밝혔다.

葉은 한마디로 미스터리 인물로 불린다.웬만한 홍콩인사들은 다 망라된 홍콩인명록에도 그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올해 53세로 홍콩서 태어났다고 하지만 유년시절엔 한동안 출생신고도 되지 않았다.

그의 경력 또한 오리무중이다.67년 중국 문화혁명의 영향으로 홍콩서 좌파폭동이 일어났을때 그가 참여했다는 것,이후 좌파학교로 분류되는 중학교서 한때 교편을 잡았다는것 정도가 확인된 사항이다.

그후 그가 상하이(上海)에서 호텔업등으로 돈을 벌어 정보통신.보안회사등을 차려 큰 재산을 모았다는 소문들이 있으나 이런 경력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아무튼 엄청난 재산가인 그는 지난 95년부터 홍콩에 정책연구소를 차렸다.중요한 사실은 그가 친중인사로 분류되면서도 홍콩의 민주당 인사들과 막역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방 정보통들은 그를 중국공산당 지하당원으로 의심하고 있다.

물론 그는 부인한다.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의 공식직함인'특별고문'이 董의 개인적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여서 董의 배후에 항상 그가 있다는 것이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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