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더불어 사는 삶 뿌리내리기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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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봉사로 기쁨찾자'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94년7월 시작했던 중앙일보 자원봉사캠페인이 7일로 만3년을 맞았다.그동안 중앙일보는 엄청난 양의 기사와 자체사업을 벌이며 우리나라 자원봉사계의 변화를 유도해 왔다.또 자원봉사사무국을 운영,대학생 해외봉사단 파견,중.고교 자원봉사 전문가 워크숍등 각종 사업을 펴고 있다.중앙일보 캠페인 이후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일어난 변화들을 간추린다. 편집자

지자체 지원노력 괄목 ◇정부=내무부.보건복지부.정무2장관실등 각

중앙부처는 자원봉사 활성화 정책을 경쟁적으로 개발했다.

내무부는 94년말 당정협의회에서 자원봉사 주무부처로 지정을

받으면서'자원봉사 진흥법'제정을 추진했다.96년부터 각 시.도에 연간

10억원씩 지원,자원봉사센터 설립을 도왔다.이에따라 지난해 20곳이 설립돼

운영중이며 올연말까지 54곳이 문을 연다.또 올해 5억원을 서울시에 추가

배정,한국자원봉사단체협의회 사업을 지원중이다.

복지부는 95년 전국 15개 시.도 사회복지협의회에 자원봉사 정보.안내센터를

설립하고,3억원을 지원해 자원봉사 프로그램백과(10권 전집)를 펴냈다.

문체부는 96년 6개 시.도에 청소년 자원봉사센터를 세운데 이어 이를

금년안에 15개 시.도로 확대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의 지원노력도 괄목할만 하다.경남은 95년 도내 시.군.구에

사회봉사과.사회봉사계를 신설했다.서울 양천구.강서구등은 자원봉사계를

신설하고 자원봉사센터를 설립했다.또 내무부는 최근 사회진흥과 산하에

자원봉사계를 신설했다. 입시 반영 갈수록 늘어 ◇중.고교=서울시 교육청등

전국 대다수의 교육청들이 현재 연간 15~20시간(지난해 30~40시간)의 중학생

자원봉사를 고입내신에 반영하고 있다.고교생들도 95년 5.31 교육개혁후

대학입시에 대비,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지난해의 경우 약30개 대학이

생활기록부의 봉사활동을 반영하는등 점차 입시반영이 늘기 때문. 이렇듯

중앙일보 캠페인 직후 의무화 조치로 전국 중.고생 4백70만여명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한편 자원봉사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학교.교사가

참여하는'봉사학습'체제를 시급히 확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중.고생 자원봉사의 정착을 위해 올해에도 많은 세미나.워크숍이 열렸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12일 한국자원봉사포럼과 공동으로 전국 시.도 장학사와

자원봉사 전문가 워크숍(여성개발원)을 가졌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청소년개발원 산하 청소년자원봉사센터 창립 1주년

세미나(세종문화회관)가 열려 자원봉사 정착방안을 논의했다.이처럼 중.고생

자원봉사는 의무화 조치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가장 뜨거운 교육이슈중

하나로 떠올랐다. 156곳 총.학장 회원가입 ◇대학=중앙일보가 캠페인을

시작할 당시,대학생들의 봉사활동은 대부분 학생회나 동아리 중심의

산발적인 것이었다.학교는 거의 개입하지 않고 일부 활동에만 재정지원을

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중앙일보 캠페인 직후 한양대 사회봉사단을 시발로 각 대학

사회봉사단이 조직됐다.또 95년부터 한양대.동덕여대.한동대등 많은

대학들이 사회봉사 교과목을 개설하기 시작했다.현재 사회봉사 교과목을

개설한 대학은 모두 30여개. 중앙일보는 96년초 대학 총.학장및 보직교수

15명으로 자원봉사 시찰단을 구성,하버드.브라운대등 미국 대학들의

자원봉사 지원현황을 돌아보게 했다.

이에 감명받은 총.학장들을 주축으로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가 96년9월

구성됐다.

이 협의회에는 1백56개 대학.전문대학의 총.학장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협의회는 대학생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각종 세미나를 개최해오고 있다.또 중앙일보와 공동으로 최근 대학생

해외봉사단(1백31명)을 구성,베트남.중국등 아시아 4개국에 파견했다.

회사차원 지원책 마련 ◇기업=중앙일보 캠페인 직후 시작된 삼성그룹의

사회봉사단 사업은 그룹 산하 10만명의 사원(전체의 50%)이 자원봉사에

나서게 하는등 비약적 성장을 기록했다.계열사별로 사회봉사 전담직원이

정해지고 교육을 받은 대학생 조정자가 사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등

양적.질적 운영에 힘쏟고 있다.

또 95년이후 벽산그룹.유한 킴벌리.산업은행등 많은 기업들이 사원들의

봉사활동을 회사차원에서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운영해 오고 있다.

이들의 활동을 중앙일보는 지난 4월부터 주1회 자원봉사면에'기업

자봉이'시리즈로 소개했다.이같은 중앙일보의 발굴노력으로 최근 시리즈에

실린 20여기업 자원봉사 담당 실무자들은 두차례 모임을 갖고'한국

기업자원봉사 실무협의회'를 구성했다.

이 협의회는 앞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상호 정보교류.공동사업등을 통해

기업자원봉사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세미나등 활동 다채 ◇사회단체=한국자원봉사단체협의회는 그동안

세계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과 각종 세미나등을 꾸준히 개최해왔다.지난

4월에는 세계자원봉사협의회(IAVE)아.태 지역대회를 서울에서 성대하게

개최했다.

서울시 사회복지협의회등 15개 시.도 사회복지협의회는

정보.안내센터,전산망 운영과 자원봉사자 교육,자원봉사 축제등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또 새마을운동협의회는 자원봉사단체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경실련.흥사단.환경운동연합등은 대학생및 중.고생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등 수많은 사회.시민단체들이 자원봉사 운동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창호 전문위원

<사진설명>

제1회 자원봉사대축제에서 최우수상을 탔던'덩굴손'봉사단 회원들이 6일

대구시북구산격동 산격주공아파트 노인정에서 노인들의 어깨를 주무르며

봉사하는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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