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국과 무역전쟁 가능성-전문가위원회 보잉.MD합병 승인거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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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브뤼셀 AFP=연합]EU(유럽연합) 전문가위원회가 미국 보잉사와 맥도널 더글러스(MD)간의 합병을 거부 결정함에 따라 미국과 EU간의 무역전쟁 발발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보잉.MD의 합병으로 유럽 항공사인 에어버스 인더스트리의 장래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잇는 가운데 내려진 이번 EU 전문가위원회의 결정은 어느정도 예상되어 왔다. <6월27일자 28면 참조> 4일 브뤼셀에서 열린 EU 전문가위원회는 보잉.MD의 합병계획에 결정적인 변경이없는한 이들의 합병계획은“EU의 경쟁규칙을 심각하게 위배한 것으로서 받아들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전문가위원회의 이같은 입장은 3일전 이 합병을 진척시켜도 좋다고 승인한 미 연방무역위원회의 결정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내려질 EU 집행위원회의 최종결정이 주목되고 있다.만약 EU집행위가 또다시 거부 결정을 내릴 경우 EU는 보잉.MD에 총매출의 10%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으며 이들과 공동사업을 벌이는 유럽회사에 대해서도 제재조치를 취할 수 있어 보잉.MD는 유럽에서 사실상 사업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보잉사도 엔진등을 공급하는 유럽의 하청회사에 대해 보복을 가할 수 있어 만약 미국과 유럽이 맞대결을 하게될 경우 그 파급손실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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